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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부울경 연수 <국어교사, 시대를 읽다> 후기
조회 19730
회원이미지정하나
2012-08-23 17:40:21
       
누군가는 썼겠지 하는 맘으로 있다가 부지환 샘께서 후기를 쓰라는 말씀에 들어와 보니 아무 후기도 없어서, 용기를 내어 제가 올립니다.(막상 쓰기 시작한 건 지난 주였는데 오늘에야 마무리를 해서 올려요. 쉽게 후기를 써서 올리기에는 너무나 벅찬 강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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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와서 처음 듣는 여름 연수! 연수 제목을 듣자마자 맘이 마구 설렜어요.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해 헤매고 있는 저에게 꼭 필요한 연수였거든요. 강사진을 보고는 더욱 설렜지요. 보통 이런 설렘을 충족시켜 주는 게 쉽지 않은데 이번 연수는 만족도 190%!! (10%는 김광수 강사님 때문에.ㅋㅋ)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 이계삼 선생님 <교육 불가능의 시대와 교사>

  3월, 저는 학교로 돌아 왔는데, 학교를 떠나신다는 소식을 들려주신 이계삼 선생님. 사실 선생님을 직접 뵌 적은 한 번도 없으면서도 그때 당시에는 괜히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어요. 선생님 글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런 분이 교직에 함께 계시다는 게 괜히 뿌듯하고 든든하고 고마웠었거든요. 실제로 본 이계삼 선생님은 웃을 때 예쁜 보조개가 보이는 눈이 유난히 초롱초롱 아이 같은 느낌을 주시는 분이셨어요. 그러면서도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가. 괜히 죄송해서 저희들과 눈을 못 마주치겠다 하시며 조근조근 말씀을 시작하신 선생님 강의에 풍덩. 특히 한때 귀농에 온 마음이 가 있던 저는(아직도 꿈은 그대로) 선생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렇게 마음에 담겼답니다. 퇴직을 하고 나서 좋은 점이 많은데, 학교 회식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남기는 모습을 보지 않아서 좋다.(그 모습이 무척 마음 아프셨다는 말씀이겠지요.) 우리는 부자에는 소질이 없지만 가난에는 모두 소질이 있다. 월 20-30만원으로 살고 있고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한다. 하는 말씀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어요. 아마도 제가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많은 말씀이 있으셨지만 사실 가장 마음에 크게 남은 것은 밀양 송전탑 문제였어요. 선생님께서 그쪽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사실 그게 어떤 문제인지 제대로 알지 못 했어요.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송전탑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였고, 단순히 지역 주민들과 한전 사이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삶 전체와 무척 밀접하게 관련 되어 있었습니다. 평생 농사를 짓던 분들이 결연한 마음으로 산 중턱에 본부를 짓고 매일 그곳으로 가서 투쟁하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런 문제에 부딪히면 늘 그렇지만 좀 부끄럽기도 하고 뭐라도 해야겠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계삼 선생님도 말씀이 아니라 삶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분인 것 같아요.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쉽지만 그렇게 살기는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알기 때문에 선생님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서 가장 크게 배우고 느낀 것은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였습니다.

 

2. 고재열(시사IN 기자) - 블로그로 표현하고, 트윗으로 소통하라!

  트윗의 달인이죠! 트위터의 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뭔가, 트위터가 세상을 바꾸는데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강의라고 할까요. 뒤풀이 하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강의들 모두가 다른 듯 무척 유기적으로 내용상 얽혀 있었습니다. 이계삼 선생님은 송전탑 문제를 알리기 위해 스마트폰 세상이 싫긴하지만 트위터를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고민하고 계신다고 하셨고, 고병권씨 강의와 김진숙 지도위원님 강의가 또 연결되어 있었고, 이계삼 샘 강의와 고병권 샘 강의도 연결, 등등. 아무튼, 이 강의도 나쁘지 않았지만 다른 강의가 너무 좋아 이 강의는 여기서 패스!

 

3. 고병권(수유 너머) -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을 지켜보며 떠올린 민주주의

책으로만 만났던 수유 너머의 고병권 선생님! 어떤 분이실까 참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참 젊고 재미있는 분이셨어요. 강의 내용 역시 최고! <월가 점거 운동>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이전에 이와 관련된 다큐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직접 겪으셨던 내용이라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듯 했어요. 그걸 선생님의 시각해서 해석해주시는 것까지 들으니 더욱 그랬지요. 선생님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씀은 ‘시대가 바뀌며 투쟁이 장기적(사실상 기간을 확정할 수 없는 무한정적)이 되어가고 있으니 살아가는 방식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살고 싶은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삶을 중단하는 싸움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싸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싸움이 되어야 한다고요. 버티기가 아니라 살아가기 라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송전탑 문제, 두물머리 싸움, 강정 이야기까지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었어요. 단지 강의만 들었을 뿐인데 뭔지 모를 긍정의 힘이 느껴지며, 무엇인가를 우리가 꼭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도 들었답니다. 이 힘든 시기를 이겨 나가기 위해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그들 못지않게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방식들을 찾아 상생과 화합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참 힘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4. 김진숙 (민주노촏 지도위원) - 상생과 화합의 노동교육

  이번 연수 중에 가장 재미있는 강의라면 단연 김진숙 지도님의 강의였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였는데도 단 한순간도 졸음이 오지 않았어요. 예전에 다른 강연에서 한 번 뵌 적이 있었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변하지 않고 눈빛은 오히려 더 맑아지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지도님.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찌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듣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했습니다.(뒤에 계시던 선생님들이 제 웃는 소리가 가장 컸다고.^^;; 또 아주 호탕하게 손뼉까지 쳐가며 웃었거든요.ㅋㅋ) 김진숙 지도위원님 말씀은 무엇보다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정말 푹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시간을 저렇게 풀어낼 수 있는 분이 과연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 하나 하나가 다른 어떤 강연 때보다 무겁고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항상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강연을 다 듣고 가장 마음에 남는 말씀은 김여진씨가 했다는 그 말씀이었어요. ‘웃으면서 끝까지.’ 마음 속 깊이 새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을 수 없다면 그렇게 끝까지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참 재미있고 든든하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5. 김광수(김광수경제연구소장)

  강연을 들은 모두가 분개하였던 그 강연.ㅋㅋ 제목이 ‘세계 경제상황과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현황’이라 내심 많은 기대를 한 강연이었는데, 아, 참.ㅎㅎ 연수 때 하도 혹평을 많이 해서 더 하기는 싫고요(사실 좀 지나고 보니 별로 기억도 안 나네요.^^;;) 안 가셨던 분을 위해 강의가 어느 정도였나를 말씀 드리자면 강연을 주최하신 울산의 회장님께서 선생님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들으시고 강사분이 돌아가실 때 다음부터는 강의를 다니지 마시라고(이런 뉘앙스의) 말씀하셨다는,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모두 속이 시원해했다는 뭐 그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경제와 우리는 참 잘 안 맞는 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 강의였습니다.

 

6. 신형철(<문학동네> 편집위원) -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실 저는 이 분의 강연을 듣기 전까지 이 분을 알지 못 했었는데, 연수에 오셨던 많은 선생님들은(특히 젊은 여자 선생님들)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상대적으로(?) 우월한 외모에(저희가 내린 결론은 많은 젊은 여자 교사들이 이상형의 표준으로 삼고 있는 정도) 훌륭한 강의 내용이 살짝 묻힐 뻔한 분이셨어요. 강연을 듣는 동안 잠시 교실을 둘러보았는데 많은 여자 선생님들께서 흡사 연예인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강사님을 바라보고 계셨다는.ㅋㅋ 물론 강연 내용이 무척 훌륭했기 때문에 외모가 더 빛을 발했겠지요.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는데 재미있고 신선한 강의였습니다. 특히 본능, 충동, 욕망, 사랑 이 네 가지 개념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었어요. 욕망이 진정한 사랑이 되지 못 하고 충동이 되어 버리는 상황에 대한 예들이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그런 예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소설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말이지요. 이런 암울한 시대에 정말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 강연이었습니다.

 

7. 경주 저녁 답사

멀리서 이석중 선생님께서 일부러 와주셨어요.(사실 그냥 이석중 선생님을 뵌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무열왕릉과 효현리 3층 석탑을 보았지요. 경주에 꽤 자주 오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던 곳들이었어요. 이번 답사를 통해 알게 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경주의 왕릉이 사실은 그 사람의 왕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라의 왕릉에는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표시가 전혀 없다는 걸 몰랐거든요. 이건 뭐, 저에게는 식스 센스 이후 최대의 반전이었습니다.ㅋㅋ 경남 모임 샘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한 경남 선생님께서는 내년 부산에서 주최하는 여름 연수 주제를 <이석중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으로 잡아 보라는 말씀까지.^^ 그 외에 또 소소한 뒤풀이들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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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짧은(들은 내용에 비하면) 후기를 다 쓰고 보니 왜 샘들이 후기를 안 올리셨는지 알 것 같아요.ㅠㅠ 그냥 짧게 올리기엔 한 강연 한 강연 모두가 정말 기억에 남고 좋은 강의들이었기 때문이었요. 한 강의만 가지고 후기를 써도 몇 바닥이 나올 법한 멋진 강의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더욱 좋았던 여름 연수! 내년을 벌써 고민하고 계시는 집행부 선생님들의 보면서 벌써 내년 연수가 기대됩니다.

 

* 부산모임 게시판에 있던 내용을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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